앞선 글에서는 피부 노화가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외형적인 변화가 아니라, 내부 자연 요인과 외부 환경 요인이 장기간에 걸쳐 피부의 세포와 조직에 영향을 주면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생물학적 과정이라는 점을 살펴보았습니다 [1-4].
특히 자외선과 같은 외부 환경 요인은 피부세포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 과정에서
활성산소종(Reactive Oxygen Species, ROS)의 증가와 산화 스트레스, 염증 반응, 세포 신호전달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DNA 손상, 세포 노화, 콜라겐 분해 및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ECM)의
변화와 서로 연결되어 피부 노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1-4].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는 피부세포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피부 노화를 분자 → 세포 → 조직 → 피부의 외형적 변화라는 흐름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피부 노화의
주요 분자·세포 기전
피부 노화는 하나의 기전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산화 스트레스, 염증, DNA 손상, 세포 노화, 콜라겐 분해 증가와 생성 능력 저하, ECM 변화 및 멜라닌 생성과 분포 변화 등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피부의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킵니다 [1-4].
이를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부 자연 요인 + 외부 환경 요인 à ROS 증가 · 산화 스트레스 à 세포 신호전달 및 염증 변화 à DNA 손상 · 세포 기능 변화 à 세포 노화 및 SASP 증가 à MMP 증가 · ECM 변화 à 콜라겐·탄력섬유 구조 변화 à 피부 구조와 기능 변화 à 주름 · 탄력 저하 · 색소 변화 · 피부 처짐
물론 실제 피부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일직선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복잡한 생물학적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2,3].
1-1. 산화 스트레스의
증가
피부세포에서는 정상적인 대사 과정에서도 일정량의 활성산소종(ROS)이 생성됩니다.
그러나 자외선이나 대기오염과 같은 외부 자극이 반복되거나 세포의 항산화 방어 능력이 감소하면 ROS가
과도하게 축적될 수 있습니다 [4,5].
ROS가 증가하면 DNA, 단백질, 지질 등이 산화적 손상을 받을 수 있으며, 동시에 MAPK와 같은 세포 신호전달 경로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2,4].
이 과정에서 AP-1과 NF-κB와 같은 전사인자가
활성화되면서 MMP 발현과 염증 관련 신호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2,4].
따라서 산화 스트레스는 단순한 세포 손상을 넘어 피부 노화의 여러 분자·세포 기전을 서로
연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1-2. 만성적인
염증
산화 스트레스와 자외선 등의 자극은 피부에서 염증 관련 신호전달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NF-κB와 같은 전사인자는 염증 반응과 다양한 세포 기능 조절에 관여하며, 이러한 염증 신호가 반복적으로 활성화되면 피부의 미세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3].
또한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즉,
산화 스트레스 증가 → 염증 신호 증가 → 세포 및 ECM 손상 증가 → 다시
산화 스트레스 증가
와 같은 악순환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만성적인 염증성 환경은 피부의 정상적인 항상성 유지와 조직 회복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2,3].
1-3. DNA 손상의
축적
피부세포의 DNA는 자외선과 ROS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손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외선은 DNA에 직접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산화
스트레스 역시 DNA 손상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3,4].
정상적인 세포에서는 DNA 손상을 감지하고 복구하는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그러나 손상이 반복적으로 축적되거나 복구 능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이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DNA 손상과 게놈 불안정성은 피부 노화와 관련된 주요 생물학적 특징 가운데 하나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3].
1-4. 세포 노화의
증가
세포 노화(Cellular senescence)는 세포가 정상적인 증식을 멈추면서도 대사적으로 살아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피부 노화가 진행되면 섬유아세포와 같은 여러 세포에서 세포 노화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3,6].
특히 노화세포는 단순히 증식을 멈추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조직 미세환경에 영향을 주는 물질을 분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비 특성을 SASP(Senescence-Associated
Secretory Phenotype)라고 합니다 [3,6].
SASP에 포함되는 여러 인자는 주변 세포의
기능과 ECM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MMP와 같은 ECM 분해 관련 인자의 증가에도 관여할 수 있습니다 [3,6].
따라서 세포 노화는 개별 세포의 기능 저하를 넘어 주변 조직의 노화 환경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3,6].
1-5. 콜라겐
생성과 분해의 불균형
진피의 콜라겐은 피부의 구조적 지지력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단백질입니다.
피부 노화가 진행되면 새로운 콜라겐을 생성하고 유지하는 능력이 감소하는 동시에, 콜라겐을 분해하는 MMP의 활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2,4].
특히 자외선에 의해 증가한 ROS는 MAPK/AP-1 등의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하여 MMP 발현을 증가시키고, 그
결과 콜라겐 분해가 촉진될 수 있습니다 [2,4].
또한 분해된 콜라겐 조각과 변화된 진피 미세환경은 새로운 콜라겐의 합성과 조직 재구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콜라겐의 생성과 분해 사이의 균형이 더욱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2].
이를 간단하게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외선·ROS 증가 à
MAPK/AP-1 활성화 à MMP 증가 à 콜라겐 분해 증가 + 콜라겐 생성·유지 능력 감소 à 진피 구조 약화
à 주름·탄력 저하
1-6. 세포외기질(ECM)의 변화
진피는 콜라겐, 탄력섬유, 히알루론산, 프로테오글리칸 등 다양한 세포외기질(ECM)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피부 노화가 진행되면 ECM의 생성·분해·재구성 사이의 균형이 변화합니다 [2,4].
콜라겐은 양이 감소할 뿐 아니라 구조가 분절되고 배열이 불규칙해질 수 있으며, 탄력섬유 역시
구조와 기능이 변화할 수 있습니다 [2].
특히 광노화에서는 자외선에 의해 증가한 MMP가 콜라겐을 비롯한 ECM 성분의 분해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4].
이러한 변화가 축적되면 진피의 구조적 지지력과 기계적 특성이 변화하고, 피부가 외부의 힘에
의해 변형된 후 원래 형태로 돌아오는 능력도 감소할 수 있습니다.
1-7. 멜라닌
생성 및 분포의 변화
피부 노화에서는 피부의 구조뿐만 아니라 색소 시스템에도 변화가 나타납니다.
자외선은 멜라닌 생성과 관련된 세포 신호에 영향을 주어 멜라닌 생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장기간의
노출은 멜라닌의 생성과 분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4].
그 결과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일부 부위에 색소가 불균일하게 축적되어 잡티, 검버섯, 색소침착 및 불균일한 피부톤과 같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따라서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색소 변화는 단순히 멜라닌 생성량 하나만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자외선 노출, 멜라닌세포의 기능 변화, 멜라닌 생성 및 분포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2. 분자·세포 변화는 어떻게 피부 노화 현상으로 연결되는가
앞에서 살펴본 분자와 세포 수준의 변화는 결국 피부 조직의 구조와 물리적 특성을 변화시키고,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노화 현상으로 나타납니다.
2-1. 주름
주름 형성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진피의 콜라겐과 ECM 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4].
산화 스트레스와 자외선에 의해 MMP가 증가하면 콜라겐 분해가 촉진되고, 동시에 새로운 콜라겐을 생성하고 유지하는 능력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진피의 구조적 지지력이 약해지면서 피부 표면의 주름이 점차 뚜렷해질 수 있습니다.
ROS 증가 → MMP 증가 → 콜라겐 분해 증가 및 생성·유지 능력 감소 → 진피 지지력 감소 → 주름
2-2. 탄력 저하
피부의 탄력은 콜라겐뿐만 아니라 탄력섬유와 다양한 ECM 성분의 구조와 기능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2].
피부 노화와 광노화가 진행되면 이러한 구조가 변화하면서 피부의 기계적 특성이 달라집니다.
그 결과 피부가 외부의 힘에 의해 변형된 후 원래 형태로 돌아오는 능력이 감소하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느슨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콜라겐·탄력섬유·ECM 변화 → 피부의 기계적 특성 변화 → 탄력 저하
2-3. 색소 변화
자외선은 멜라닌 생성과 관련된 신호를 활성화하여 멜라닌 생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4].
장기간의 자외선 노출과 피부 노화가 함께 진행되면 멜라닌의 생성과 분포가 불균일해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잡티, 검버섯, 색소침착 및 불균일한
피부톤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자외선 → 멜라닌 관련 신호 변화 → 멜라닌 생성·분포 변화 → 색소
불균일 → 피부톤 변화
2-4. 피부 처짐
피부 처짐은 콜라겐 감소 하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표피와 진피의 구조 변화, 진피 ECM의
변화, 탄력섬유의 기능 저하, 피하조직의 양과 분포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2].
특히 얼굴에서는 피하지방의 양과 위치가 변화하면서 얼굴의 볼륨과 윤곽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피부와 연조직을 지지하는 여러 구조의 변화가 누적되면서 피부 처짐과 얼굴 윤곽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피 ECM·탄력섬유 변화 +
피하조직 변화 → 조직 지지력 변화 → 피부
처짐·윤곽 변화
3. 피부 노화는
하나의 기전이 아니라 연결된 과정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부 자연 요인 + 외부 환경 요인 à ROS 증가와 산화 스트레스 à 염증 및 세포
신호전달 변화 à DNA 손상·세포 기능 변화 à 세포 노화 및 SASP 증가 à MMP 증가 à 콜라겐·탄력섬유·ECM 변화 à 피부 조직의 구조와 기능 변화 à 주름 · 탄력 저하 · 색소 변화 · 피부
처짐
그러나 실제 피부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단순한 한 방향의 경로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변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복합적인 생물학적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2-4].
예를 들어 산화 스트레스는 염증과 세포 신호전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염증은 다시 산화 스트레스와
세포 기능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세포 노화와 SASP는 주변 세포와 ECM 환경에
영향을 주어 조직 수준의 노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3,6].
따라서 피부 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특정 하나의 원인이나 하나의 분자에만 집중하기보다 분자 → 세포 → 조직 → 피부의 외형적 변화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부 노화는 산화 스트레스, 염증, DNA 손상, 세포 노화, 콜라겐 분해와 생성의 불균형, ECM 변화 및 색소 시스템의 변화 등이 서로 연결되어 나타나는 복합적인 생물학적 과정입니다 [1-6].
이러한 분자·세포 수준의 변화가 축적되면 진피와 피하조직의 구조와 기능이 변화하고, 결과적으로 주름, 탄력 저하,
색소 변화, 피부 처짐과 같은 다양한 피부 노화 현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피부 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어떤 성분이 주름에 좋다” 또는 “어떤 성분이 미백에 좋다”는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성분이 어떤 분자와 세포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그 변화가 피부 조직과 실제
피부의 변화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앞으로 기능성 성분의 과학적 작용기전을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다음 글부터는 이러한 피부 노화의 분자적 변화와 연결하여 나이아신아마이드, 비타민 C, 레티놀 등 주요 기능성 성분이 피부에서 어떤 분자적 작용기전을 통해 효과를 나타내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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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uwanchinda A, et al. Structural and Func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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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au H, Gerjol BP, Hahn K, et al. Senescence as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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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i:10.1038/jidsymp.2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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