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테놀은 보습과 피부 장벽 개선을 목적으로 매우 널리 사용되는 화장품 성분입니다. 그렇다면 판테놀은 많이 들어 있을수록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낼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화장품에서 특정 성분의 효과는 단순히 표시된 농도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성분의 농도, 제형, 피부에 실제로 전달되는 양,
사용 빈도와 기간, 다른 보습·장벽 성분과의
조합, 사용자의 피부 상태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1,2].
특히 판테놀은 다양한 농도와 제형으로 연구되어 왔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그대로 “몇 %가 가장 좋다”는 식으로 일반화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판테놀 화장품을 과학적으로 평가할 때 실제로 확인해야 할 요소를 살펴보고, 일반적인 화장품 선택과 사용에서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판테놀은 몇 %가 적당한가?
판테놀 화장품에서 가장 먼저 궁금한 부분은 농도입니다.
하지만 현재 연구 결과만으로 모든 피부와 모든 제형에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최적 농도를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인체 연구에서는 서로 다른 농도의 판테놀 제형이 평가되었습니다.
Camargo 등의 연구에서는 0.5%, 1.0%, 5.0% 판테놀을 포함한 제형을 건강한 성인의 팔에 적용하여 보습 효과를 비교했습니다. 연구에서는 1%와 5% 판테놀
제형에서 TEWL 감소가 관찰되었으며, 특히 1% 판테놀 제형이 피부의 보호 효과를 개선하는 데 유용한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3].
이 결과만 보면 “5%보다 1%가 좋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판테놀의 효과는 농도뿐 아니라 제형과 적용 방법, 측정 시점 및 피부 상태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2. 높은 농도가
항상 더 좋은 것은 아니다
판테놀 농도가 높아지면 피부에 전달되는 판테놀의 양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피부 효과의 비례적인 증가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피부에 적용된 성분은 제형에서 방출되고 피부 표면에 분포한 후 피부로 전달됩니다. 따라서 같은
농도의 판테놀이라도 어떤 제형에 포함되어 있는지에 따라 실제 피부에 전달되는 양과 지속 시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1,2].
또한 특정 농도에서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해서 그보다 높은 농도가 항상 더 큰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판테놀 화장품을 선택할 때는
“몇
%인가?”
만 확인하기보다는
“그 농도가 어떤 제형에서, 어떤 사용 조건으로 평가되었는가?”
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과학적으로 더 타당합니다.
3. 5–13% 판테놀 연구에서는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
판테놀의 농도와 제형을 직접 비교한 또 다른 인체 연구에서는 5–13 wt%의 판테놀을 포함한 O/W 및 W/O 반고형 제형을 평가했습니다.
4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48시간
동안 피부 수분과 장벽 관련 지표를 관찰한 결과, 연구 조건에서는 7–11 wt% 판테놀을 포함한 제형에서 피부 수분 증가와 TEWL 감소가
관찰되었습니다 [4].
이 연구는 판테놀의 농도뿐 아니라 제형(vehicle)의 중요성도 보여줍니다.
연구에서는 O/W와 W/O 제형에 따라 보습 및
제형 특성에 차이가 나타났으며, 보습 측면에서는 O/W 제형이
더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4].
그러나 이 연구 결과를 근거로 “판테놀은 반드시 7–11%가
가장 좋다”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이 연구가 평가한 것은 특정 제형과 특정 실험 조건에서의 5–13 wt% 범위이며, 모든 화장품과 모든 피부 유형에 적용되는 최적 농도를 결정한 연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연구자들도 판테놀의 최적 농도를 확립하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연구 배경에서 제시했습니다 [4].
4. 농도와 함께
제형을 봐야 하는 이유
화장품 성분의 실제 효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제형(formulation)입니다.
같은 판테놀 농도라도 크림, 로션, 에멀전, 젤 등 어떤 제형에 포함되어 있는지에 따라 피부에서의 방출과 분포, 사용감
및 피부에 머무르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판테놀을 포함한 에몰리언트의 무작위 비교 연구에서는 피부 수분과 TEWL 등의 피부
장벽 관련 지표가 개선되었으며, 각질층의 세포 사이 지질 라멜라 구조와 관련된 변화도 관찰되었습니다 [5].
이러한 결과는 판테놀의 효과를 평가할 때 단순히 “성분의 농도”만 보는 것보다 성분이 어떤 제형 속에 들어 있는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5. 같은 5% 판테놀이라도 효과가 같을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A 제품에 판테놀 5%가 포함되어 있고 B 제품에도 판테놀 5%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두 제품의 효과가
동일하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제형의 구성 성분, 유·수상 구조, 점도, 피부에서의 잔류 특성, 다른
보습 성분과의 조합 등에 따라 판테놀의 피부 전달 환경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화장품에서 표시된 농도는 중요한 정보이지만 실제 피부에 전달되는 유효량과 동일한 개념은 아닙니다.
이것은 판테놀뿐 아니라 대부분의 기능성 화장품 성분을 평가할 때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원칙입니다.
6. 판테놀은 다른
보습 성분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가?
판테놀은 다른 보습 및 피부 장벽 관련 성분과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부 보습은 하나의 물질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습니다.
각질층 내부의 천연보습인자(NMF), 세포 사이의 지질, 수분
이동에 관여하는 단백질 및 피부 장벽 구조 등이 서로 연결되어 피부의 수분 상태를 유지합니다 [6].
따라서 판테놀을 포함한 제품에 글리세린, 다양한 보습 성분 또는 피부 장벽을 보완하는 지질
성분 등이 함께 배합되어 있다면 전체적인 제형의 보습 및 장벽 기능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제품을 평가할 때 “판테놀 몇 %”만
보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7. 판테놀 화장품은
언제 사용하는 것이 좋은가?
판테놀은 특별히 특정 시간대에만 사용해야 하는 성분은 아닙니다.
아침과 저녁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피부가 건조하거나 세안 후 당김이 심한 경우에는 피부
상태에 따라 사용 빈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특히 피부 장벽이 약해져 건조함이나 거칠기가 느껴지는 경우에는 세안 후 피부가 지나치게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판테놀은 반드시 세안 직후 몇 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와 같은 구체적인 시간 규칙이 확립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특정 시간보다 규칙적으로 사용하여 피부의 수분과 장벽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8. 판테놀은 비타민 C처럼 pH에 민감한 성분인가?
판테놀을 평가할 때 pH를 고려할 필요는 있지만, 비타민 C의 대표적인 형태인 L-아스코르브산과 동일한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습니다.
L-아스코르브산은 산화 안정성과 피부 침투를 고려할 때 낮은 pH를 포함한 제형 조건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판테놀 화장품을 평가할 때는 특정한 낮은 pH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적인 성공 조건이라고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
실제 판테놀 반고형 제형 연구에서도 다양한 제형 조건에서 피부 효과가 평가되었으며, 판테놀의
효과를 농도 하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
따라서 판테놀 제품을 선택할 때는 비타민 C 제품처럼 “낮은 pH인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전체적인 제형
안정성, 보습 성분 구성, 피부 적합성 및 사용 목적을 함께 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9. 판테놀의 효과는
얼마나 빨리 나타나는가?
판테놀의 보습 효과는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도 측정될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판테놀 제형 적용 후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피부 수분이나 TEWL의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3,4].
그러나 이것을 “한 번 사용하면 피부 장벽이 완전히 회복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피부 장벽의 회복은 피부 상태와 손상 정도, 제형 및 사용 기간에 따라 달라지며, 장기적인 피부 상태 개선을 위해서는 반복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판테놀은 즉각적인 보습 효과와 장기적인 장벽 관리라는 두 가지 측면을 구분하여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10. 판테놀 화장품을
고를 때 일반인은 무엇을 확인하면 좋을까?
일반적인 화장품 선택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사용감을 선호하는 경우
판테놀 함유 로션이나 에멀전처럼 상대적으로 가벼운 제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건조하고 당기는 피부
판테놀 함유 크림이나 로션처럼 보습력이 충분한 제형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매우 건조한 피부
판테놀의 농도만 높게 선택하기보다는 피부 표면에 충분히 머무를 수 있는 크림이나 에몰리언트 제형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피부 장벽이 약해진 느낌이 있는 경우
판테놀뿐 아니라 보습제와 피부 장벽을 보완하는 성분이 함께 포함된 제형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제품 선택에서는
농도 + 제형 + 전체
성분 구성 + 피부 상태
를 함께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11. 판테놀 화장품에서 “고농도”라는 표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화장품 광고에서 특정 성분의 고농도를 강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는 고농도 = 고효능이라는 등식이 항상 성립하지 않습니다.
판테놀에 대해서도 다양한 농도의 연구가 존재하지만, 연구 조건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특정 농도가
모든 제품과 모든 피부에서 최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3,4].
오히려 실제 제품에서는 판테놀 농도와 함께 제형과 사용량, 다른 보습 성분의 조합 및 사용
기간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판테놀 제품을 비교할 때는
“어느 제품의 판테놀 농도가 더 높은가?”
뿐만 아니라
“어떤 제형으로 만들어졌고, 어떤
피부 상태를 대상으로 하며, 실제 사용 조건에서 어떤 효과가 평가되었는가?”
를 확인하는 것이 더 과학적인 접근입니다.
12. 판테놀은 안전한
성분인가?
판테놀과 판토텐산 및 관련 유도체는 화장품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Cosmetic
Ingredient Review(CIR) 전문가 패널의 안전성 평가에서도 현재의 화장품 사용 조건에서 평가 대상 성분들이 안전한 것으로
결론 내려졌습니다 [7].
그러나 “안전하다”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아무런
반응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특정 성분에 개인적으로 민감하거나 접촉피부염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판테놀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피부에 자극, 가려움, 홍반 등의 이상 반응이 지속된다면 사용을 중단하고 피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13. 판테놀 화장품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체크리스트
판테놀 제품을 비교할 때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살펴보면 좋습니다.
① 판테놀이 포함되어 있는가?
② 표시된 판테놀 농도는 어느 정도인가?
③ 어떤 제형인가?
④ 판테놀 이외의 보습·장벽 성분은 무엇인가?
⑤ 자신의 피부 상태와 제형이 적합한가?
⑥ 충분한 양을 규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
⑦ 사용 후 건조감, 당김, 거칠기 등이 실제로 개선되는가?
이러한 방법은 단순히 광고 문구를 비교하는 것보다 실제 제품의 기능을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14. 판테놀의 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판테놀 화장품을 과학적으로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하나의 숫자로 제품의 효과를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판테놀 농도는 중요한 변수이지만, 그것만으로 실제 피부 효과를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보다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다음 네 가지를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농도 →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가?
제형 →
피부에 얼마나 잘 전달되고 유지되는가?
사용 조건 →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하는가?
피부 상태 →
건조, 장벽 손상, 민감성 등 현재 피부 상태가
어떠한가?
결국 화장품의 실제 효과는
성분 자체의 특성 × 농도 ×
제형 × 피부 전달 × 사용 조건 × 피부 상태
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판테놀 화장품을 선택할 때 “판테놀이 몇 % 들어
있는가?”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제품의 효과를 판단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인체 연구에서는 0.5%, 1%, 5% 등 다양한 농도의 판테놀 제형이 평가되었으며 [3], 다른 연구에서는 5–13 wt% 범위의 반고형 제형을 평가하여
특정 조건에서 7–11 wt% 제형의 수분 증가와 TEWL 감소가
관찰되었습니다 [4].
그러나 이러한 연구 결과를 모든 화장품에 그대로 적용하여 “특정 농도가 가장 좋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판테놀의 실제 효과를 판단하려면 농도뿐 아니라 제형, 피부에 전달되는 양, 다른 보습·장벽 성분과의 조합, 사용
빈도와 기간, 그리고 개인의 피부 상태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판테놀 화장품을 선택할 때 가장 과학적인 방법은 고농도 제품을 무조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제형을
선택하고, 충분한 양을 규칙적으로 사용하면서 실제 피부 변화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판테놀은 단순히 “수분을 공급하는 성분”으로만 볼
필요가 없습니다. 판토텐산과 CoA 대사에 연결되면서 피부의
수분 유지와 장벽 기능, 피부 회복을 지원할 수 있는 성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기능성 성분을 평가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성분 이름 → 효능”이라는 단순한 연결에서 벗어나 “분자 → 세포 → 조직 → 피부 기능 → 실제 제품 효과”의
흐름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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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dexpanthenol: a 70th anniversary article. J Dermatolog T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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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bner F, Heller A, Rippke F, Tausch I. Topical use of
dexpanthenol in skin disorders. Am J Clin Dermatol. 2002;3(6):427-433.
[3] Camargo FB Jr, Gaspar LR, Maia Campos PMBG. S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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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4):36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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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laříková J, Polášková J. In vivo efficacy and properties
of semisolid formulations containing panthenol. J Cosmet Dermatol.
2019;18(1):346-354.
[5] Stettler H, Kurka P, Lunau N, Manger C, Böhling A,
Bielfeldt S, Wilhelm KP, Dähnhardt-Pfeiffer S, Dähnhardt D, Brill FHH, Lenz H.
A new topical panthenol-containing emollient: Results from two randomized
controlled studies assessing its skin moisturization and barrier resto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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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8(2):173-180.
[6] Verdier-Sévrain S, Bonté F. Skin hydration: a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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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Scott LN, Fiume M, Bergfeld WF, Belsito DV, Hill RA,
Klaassen CD, Liebler DC, Marks JG Jr, Shank RC, Slaga TJ, Snyder PW, Heldreth
B. Safety Assessment of Panthenol, Pantothenic Acid, and Derivatives as Used in
Cosmetics. Int J Toxicol. 2022;41(3 Suppl):77S-12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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